한분기 만에 나스닥 ETF 싹 팔아치운 폴 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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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투자 포트폴리오‘행동주의 펀드’ 대표 주자인 폴 싱어(사진)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 1분기에 매입한 기술기업 중심의 나스닥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2분기에 대부분 매각했다. 이 기간 나스닥지수는 10% 이상 상승해 상당한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엇은 헬스케어 주식을 일부 추가 매수했고 대부분 이익은 현금으로 쌓아뒀다.
2분기 비중 19%서 0%대로 정리
빅테크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
차익 대부분 현금으로 쌓아두고
헬스케어·핀터레스트 더 담아
광산 트리플플래그 최대주주 유지
1분기 담은 나스닥 ETF 대부분 덜어내
엘리엇이 지난달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 분기에 매입한 나스닥100인덱스ETF(QQQ) 콜옵션 800만 주 중 20만 주를 제외한 28억8147만달러(약 3조8150억원)어치를 모두 매도했다. 콜옵션은 해당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QQQ 콜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1%에서 0.65%로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QQQ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인 QQQ 풋옵션은 2308만달러어치 매수했다.미국 빅테크 주가가 충분히 상승했다는 판단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해석된다. 나스닥지수는 엘리엇이 1분기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지난 5월 11일 12,328에서 8월 14일 13,788로 11.8% 상승했다.이와 함께 엘리엇은 미국 산업재를 추종하는 XLI산업선별지수 SDPR펀드의 풋옵션 비중을 4.50%에서 2.83%로 줄였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0.70%를 차지하던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와 결제기업인 페이팔(0.56%) 주식도 전량 매각했다.
매도 금액으로 헬스케어 주식을 일부 매수했다. 이번 분기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한 XLV헬스케어선별 SPDR펀드는 전체의 1.75%를 차지했다. 임상시험 수탁 업체인 시네오스헬스(1.22%)도 사들였다. 이미지 공유 SNS인 핀터레스트 클래스A 비중은 전분기 5.64%에서 이번 분기 6.73%로 올랐다.
최대 보유 종목 ‘트리플플래그’ 그대로
엘리엇의 2분기 포트폴리오에선 에너지 부문 비중이 35.70%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에 비해 0.95%포인트 올랐다. 두 번째로 큰 산업재 비중은 14.06%에서 11.29%로 내렸고, 통신 부문은 13.04%로 전분기(13.23%)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 밖에 금융은 5.7%에서 4.45%로 떨어졌고 헬스케어 비중은 2.12%에서 4.45%로 높아졌다.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트리플플래그프레셔스메탈스는 2분기에는 그대로다. 다만 엘리엇의 전체 주식 보유량이 감소하며 비중이 14.90%에서 16.31%로 확대됐다. 트리플플래그프레셔스메탈스는 2016년 창립된 캐나다 소재의 광산 개발 스타트업이다. 엘리엇은 트리플플래그프레셔스메탈스 지분 67.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종목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약 4%, 반년 새 1.8%가량 상승했다.이 외에도 마라톤페트롤리엄(7.46%), 하우멧에어로스페이스(6.74%), 피바디에너지그룹(4.02%) 등이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 상위권을 차지했다. 엘리엇의 2분기 투자 금액은 총 113억5600만달러(약 15조1900억원)로 집계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