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대 성장률 지켜…수출·투자 회복으로 예상보다 선방

분기 0.4%·연 2.1% 성장…가계 소비는 둔화
재무장관 "불확실성 크지만, 침체 빠지지 않을 것"
호주가 예상보다 높은 연 2%대 경제성장률을 지켜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4∼6월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4% 늘었다.

이는 금융시장 예상치(0.3%)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2022∼2023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전년(3.1%)보다는 둔화했지만, 예상치(1.8%)보다는 0.3%포인트 높았다.

호주 경제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투자와 서비스 수출 덕분이었다.

지난 분기 관광객과 유학생이 증가하며 서비스 수출이 12.1% 늘어나는 등 수출은 4.3%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무역 분야는 GDP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 올렸다.

투자에서도 공공 투자가 8.2% 증가하면서 GDP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 올렸다.

ABS의 캐서린 키넌 국민계정국장은 "투자와 서비스 수출이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성장을 이끌던 가계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 증가에 그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물가가 높고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호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연 8.4%를 찍은 후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4∼5%대로 높은 수준이다.

이를 잡기 위해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0.1%였던 기준 금리를 4.1%까지 끌어 올렸다.

RBA가 지난 5일까지 3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발표에 대해 짐 찰머스 재무장관은 "호주 경제가 끊임없는 압박에도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해리 머피 크루즈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어려움에도 호주 경제는 여전히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다"면서도 "가계 소비가 어려움을 겪고 정부 소비나 기업 투자도 둔화하면서 경제 성장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