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내셔널지오그래픽, 프리미엄 전략으로 中 공략

9일 난징 1호점…연내 7곳 출점
중국에만 600개 매장 출점 목표
'MLB 성공신화' 이을지 주목

대만·홍콩 등 亞전역 공세 강화
더네이쳐홀딩스가 지난 7월 대만 타이베이에 선보인 내셔널지오그래픽 타이베이 2호점이 현지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제공
노란색 사각형 로고로 잘 알려진 패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중국 시장 문을 강하게 두드린다. 운영사인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달 중국 첫 정식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일곱 개 점포를 열기로 했다. ‘고가 전략’으로 지난해 중국에서만 1조원의 매출(소비자 판매액)을 올린 MLB 등의 사례가 나오면서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다.

○난징 1호점 내는 내셔널지오그래픽

6일 더네이쳐홀딩스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오는 9일 난징에 중국 첫 정식 매장을 연다. 지난 4월 베이징 1호점을 냈지만 이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중국에 낼 매장은 총 일곱 개다. 이달 난징 1호점과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10월 베이징 1·2·3호점, 11월 상하이 2호점, 12월 베이징 4호점 순서다.

중국 사업 전개를 위해 글로벌 패션사인 베스트셀러와 5월 합작법인을 설립한 지 4개월 만에 매장 확장에 속도를 붙이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에만 600개 정도의 매장을 낼 계획이다.내셔널지오그래픽의 중국 공략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중국 진출 전 브랜드 가치에 대한 현지 인지도 설문을 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들여오는 브랜드를 고가 라인으로 인식한다. 백화점을 비롯한 프리미엄 채널에서 현지 ‘큰손’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전략이 잘 먹혀든 사례가 바로 MLB다. 현지 가격을 국내보다 비싸게 책정하고 ‘노세일’을 고수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아시아 전역 공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매장 입지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스토리를 녹여낼 수 있는 공간 연출이 필수라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4월 선보인 베이징 1호점을 정식 매장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도 공간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난징 1호점도 난징에서 손꼽히는 고급 쇼핑몰 ‘데지플라자’에 대규모로 입점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중국 첫 정식 매장 오픈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복귀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매장에서 제품을 대량 구매해갈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대만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주요국 매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대만에서는 4월 처음 매장을 연 이후 7월 2호점, 지난달 3호점을 냈다. 홍콩에는 이달 아홉 번째 매장을 연다. 추후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도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시장을 발판 삼아 북미, 유럽으로의 진출도 노린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