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잠수함 세일즈' 나선 김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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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제방산展 참가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났다. 김 부회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기술력과 폴란드에 특화한 맞춤형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두다 대통령 만나 기술력 홍보
KAI는 KF-21 등 전투기 소개
김 부회장은 특히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의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폴란드 정부가 3000t급 잠수함 3~4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에 김 부회장이 직접 세일즈하고 나선 것이다. 3조원 규모의 해당 사업엔 한화오션을 포함해 글로벌 10여 개 기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두 사람은 한화와 폴란드 방산 업체 간 합작 제품 제조를 위한 기술 지원 방안, 현지 조선소 활용 등 협력 체계 구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털 솔루션이 양국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방산 제품의 기술력과 납품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MSPO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시관을 찾아 “KAI의 빠른 납품에 따른 폴란드 공군 조기 전력화에 매우 만족한다”며 “경공격기 FA-50의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장 진출 기회를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KAI는 폴란드 공군에 투입될 FA-50과 초음속 전투기 KF-21을 전시했다. 또 폴란드 인접국인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NATO 회원국 주요 관계자를 만나 전투기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잠재 고객 발굴에 나섰다. 강구영 KAI 사장은 “FA-50은 NATO 회원국이 운용 중인 F-16 전투기와 높은 호환성을 지닌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KF-21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K방산’의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와 KAI는 각각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와 MRO 등 후속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무기를 한 번 수출하면 MRO 사업을 수십 년간 이어갈 수 있어 매출 확대에 긍정적이다.
김 부회장은 6일 싱가포르로 출국해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 2023’도 방문한다. 이번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화오션의 선박 경쟁력을 알리고 세일즈할 예정이다. 5~8일 열리는 이 행사에선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등 국내 조선사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