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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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미래산업 투자 지원 약속윤석열 대통령이 6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이 아세안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을 언급하며 후속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3국은 아세안이 주도하는 지역 구조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조율하고,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아가기로 했다”며 아세안에 대한 3국 협력체의 기여 의지를 드러냈다.
4개국 회담서 엑스포 지지 호소
캐나다에 "배터리 稅지원 감사"
이날 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정상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우선 안보 분야에서 방산, 사이버안보, 마약, 테러 등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역내 핵심 해상 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인·태지역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아세안과 연합훈련 공조를 확대해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경제 분야에서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3000만달러 규모로 초고성능 컴퓨터 구축과 인공지능(AI) 개발 관련 인적 역량 강화를 뼈대로 한 ‘한·아세안 디지털 플래그십 사업’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 분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또 디지털과 기후변화 등을 중심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해 양측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 격상하자고 제안했고, 아세안 정상들도 이를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쿡제도, 베트남,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하고 개최지 선정 투표를 3개월여 앞둔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외교전을 벌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우리 기업들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세제 관련 우대 조치에 사의를 표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합작해 짓는 배터리 공장에 최대 15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자카르타=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