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弗 주무르는 '중동 최대 큰손' 亞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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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보다 큰 UAE 국부펀드아랍에미리트(UAE) 국부 펀드가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자본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아부다비 국영 지주회사(ADQ) 등의 총자산을 합치면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에 달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넘어서는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중국·인도 등 투자 늘려
ADIA와 ADQ 회장을 겸임한 셰이크 타눈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굵직한 아시아 기업 투자를 이끌었다. 지난 3월 소셜미디어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에 1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7월에는 소프트뱅크에서 비전펀드를 설계한 라지브 미스라와 함께 68억달러 규모의 기술 투자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중국과 인도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DA의 정보기술(IT) 펀드 G42는 최근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인도네이사 자카르타 등에서 각각 10여 명의 투자 심사역을 채용하기도 했다.ADIA는 올초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와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 인수를 시도했으나 외국인 투자 규제에 막혀 실패한 뒤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UAE는 지난달 24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을 주도해온 브릭스(BRICS)에 새로 합류하는 등 외교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