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자도 '천원숍' 간다…인플레가 바꾼 소비 패턴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
입력
수정
美억대연봉자 천원숍 방문비율 증가'명품기업엔 불황이 없다'. 경기가 나쁜데도 명품소비는 좀처럼 줄지 않아 나오는 말입니다. 부자들은 불황에도 별 타격을 받지 않는단 얘기죠. 하지만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억대연봉 부자들의 소비패턴마저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클릭! 세계 산업 속으로'에서는 미국과 프랑스의 소비 현황을 알아봅니다.
佛, 전례없는 소비 감소에도 천원숍 성장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탓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웰스파고에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는 마이클 리얼스크 어드바이스·플래닝 부문 총괄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부자들이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을 패셔너블하게 여겼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돈을 벌고 바가지를 쓰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닐 사운더스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 역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산층들도 압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달러스토어가 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프랑스인들의 소비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말 대비 지난 상반기 프랑스인들의 식품 구매량은 11.4% 감소했습니다. 동 기간 식료품 가격이 18.4% 상승한 게 주 원인입니다. 프랑수아 지롤프 프랑스 경제관측센터(OFCE)의 경제전문가 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980년 이후 프랑스 통계청이 집계한 데이터에서 이 같은 소비감소는 전례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땐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동그라미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우리 기업은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제품의 시장 포지셔닝 설정과 적절한 잠재 바이어 발굴, 유통채널 설정 등에 참고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최근 달러스토어를 중심으로 식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우리 식품 업계도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