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지도자, 카타르 방문…신속지원군 해체 명령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7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한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보도했다.

최근 이집트와 남수단 방문에 이어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무력 분쟁 개시 후 세 번째 국외 여행이다. 수단 주권위원회는 부르한 장군이 이날 도하에서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회담한다고 밝혔다.

부르한 장군과 알사니 군주는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 수단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주권위원회는 설명했다.

부르한 장군은 도하 방문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덧붙였다. 부르한 장군은 지난 4일에는 남수단 수도 주바를 찾아 살바 키르 대통령과 수단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을 하고 당일 포트수단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 수단 내 최근 상황과 양국 관계 등을 논의하는 등 최근 들어 대외 활동이 활발해졌다.

한편 부르한 장군은 전날 정부군과 무력 충돌 중인 RSF의 해체 명령에 서명했다고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성명에서 관련 당국에 이 결정을 이행하라고 지시하며 "RSF가 국가를 상대로 일으킨 반란의 파장, 시민들 상대로 저지른 중대한 범죄, 국기 기반 시설의 파괴 등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는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2019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양대 군벌은 2021년 10월 과도정부마저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나 민정 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권력 투쟁을 벌이면서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을 유혈 사태로 몰고 갔다.

5개월 가까이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5천명 넘게 숨지고, 4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