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어린이 자선행사장서 욕설…"이재명 단식하는데 제정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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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열린 바자회 습격한 개딸"우리 대표님이 단식 중인데 음식을 팔아?"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 "박용진 저 수박 개XX"
자선 바자회 간식 판매에 항의
주최한 전태일재단· 박용진에도 불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한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의 분노가 국회에서 열린 자선행사를 향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단식중인 가운데 인근에서 음식물을 판매하는 자선 행사가 진행중인 점에 강하게 항의했다. 지지자들의 분노에 찬 욕설이 이어지자 경찰까지 출동해 지지자들을 해산시켰다.7일 오후 4시께 국회 본청 인근에서 열린 '방글라데시·네팔 어린이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 앞에선 푸른색 티셔츠 등을 착용한 이 대표 지지자 5명이 고성으로 항의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 대표가 단식 중인데 바자회에서 감귤쥬스와 전통 과자를 판매하는 점을 문제삼으며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지지자들은 행사 주최 측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국회 내부에 배치된 경찰이 출동해 지지자들을 돌려보냈지만, 불과 20분 뒤엔 새로운 지지자들이 행사장을 찾아와 욕설로 항의를 이어갔다. 이들 중 다수는 바자회 주최를 맡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소신파라는 이유로 '수박(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의원을 향한 멸칭) 행사'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국회 본청에선 오후 7시부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행사에 참석하고, 단식중인 이 대표를 보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가 약 30미터 거리에 있는 바자회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바자회 근무자 A씨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5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지지자들이 찾아와 항의를 이어갔다.문제의 바자회는 박용진 의원실과 전태일 재단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이주노동희망센터가 주관한 자선 행사다. 전통 과자와 주스, 주얼리 등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네팔과 방글라데시 낙후 지역 내 방과후 교실, 거리 아동 보호 사업, 교육문화사업 등 어린이 교육에 사용될 예정이다.
바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이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예정된 것으로, 어떤 정치적 목적도 없다"며 "좋은 취지로 참가한 행사에서 매일 몇차례씩 욕설과 협박에 노출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