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콘서트 등장한 이성윤, 尹 향해 "무도해"…曺엔 "혜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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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놓고 감찰 검토 중"문재인 정부 검찰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에 법무부는 이 위원에 대한 감찰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연구위원은 전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 전 장관의 신간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사단'은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검사 그룹을 가리킨다.이날 이 연구위원은 무대로 올라와 "저는 조 전 장관 때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장관님을 보좌하고 모셨다"며 "조 전 장관을 모시고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연구위원은 "조 전 장관께서 수사와 재판을 받으시고 엄청난 고초를 겪으시는 걸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며 "가족과 함께 재판받아야 하는 조 전 장관 심정은 오죽 아프고 힘들겠나"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을 두고는 "강철 같은 의지력의 소유자이고 기필코 뜻한 바를 이뤄내시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조 전 장관이 혜안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때 검찰개혁이 제대로 성공했다면 오늘과 같이 무도한 '검찰 정권'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사법연수원 동기로 30년을 부대끼면서 그 사람의 무도함을 누구보다 옆에서 많이 지켜봤다"고 지적했다.법무부는 이 연구위원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 등을 놓고 감찰 착수를 검토 중이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소 유지를 맡았던 조 전 장관이 주최하고, 현직 국회의원이 진행한 정치적 행사에 검찰공무원 신분으로 참석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반윤' 검찰 간부로 꼽히는 이 연구위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