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북한이 한중관계 걸림돌 돼선 안돼"

자카르타 동아시아정상회의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 관련
리창 총리에 中의 역할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 정상과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리창 중국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신뢰를 쌓아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하는 등 고위급 및 정상 간 소통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리 총리와 개별 회담을 하고 “한·중 관계는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주 만나 교류하고 대화하면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국제사회 규칙을 잘 지켜가면서 양자 관계를 관리한다면 많은 문제를 줄이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도 했다.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 “중국이 이 문제에서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란다”며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리 총리는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협력하고 잘 지내면 훨씬 가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 가자”고 제안하며 “선린우호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을 가속화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의 불법 행위를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전문 8개 항, 본문 32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합의문을 도출했다.

자카르타=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