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韓·印尼 기업 프로젝트 적극 지원"…정의선 "전기차 넘어 AI·수소도 협력"
입력
수정
지면A5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인들에게 “양국 기업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7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다. 이날 양국 기업과 기관들은 총 1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광모·신동빈·구자은 등 참석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정치지도자들이 양자·다자회의를 하고 모이는 이유는 각국 기업들이 원활히 활동하고 서로 협력하게 하기 위해서”라며 “기업이 성장하고 많은 일자리가 나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복지이자 후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교 50년을 맞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토대 위에 새로운 50주년을 위한 파트너십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등 양국 기업이 협력한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가 협력의 대표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 총수와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고, 한국 기업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협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처음으로 외국에 투자를 시작한 국가로 원자재 투자부터 2차 가공업 투자, 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산업까지 협력 분야가 발전해왔다”며 “향후 인공지능(AI)과 수소 등 다양한 미래 첨단 분야까지 협력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결된 MOU 중에는 한국 원전수출산업협회와 인도네시아 원자력협회의 ‘원자력산업 협력 MOU’도 있다.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정보 교류 및 인력 양성 협력을 골자로 한다. 인도네시아는 2039년까지 상업용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양국 간 원전 수출 협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 협력도 가시화된다. 현대캐피코와 E3모빌리티는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MOU를 맺고 현지에 전기이륜차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인도네시아에서 주차장 사업 등의 솔루션 제공과 운영 시스템 지원에 나선다. 니켈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생산량이 세계 1위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 기업과 수랄라야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설비 전환 및 녹색 암모니아 수요·공급망 관련 MOU를 맺었다. LS일렉트릭은 현지에 변압기 제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전력기기 분야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자카르타=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