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7% 오른다"…HSBC가 추천한 中 인터넷기업 종목은

경기침체에 가라앉은 중국 주식
알리바바·텐센트가 끌어올리나

중국판 배민' 메이퇀 47% 상승 전망
텐센트·알리바나는 AI투자 혜택 누려
숏폼비디오 운영사 콰이쇼우도 추천
/한경DB
홍콩 소재 글로벌 금융그룹 HSBC가 올 연말 반등할 수 있는 중국 인터넷기업으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알리바바, 메이탄과 핀둬둬 등 6개 종목을 추천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는 지난 1일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알리바바, 메이퇀, 둬둬, 텐센트, 징둥닷컴, 콰이쇼우 등 6개 종목을 "좋은 가치를 지닌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향후 최소 27%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HSBC는 핀둬둬를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유망하지만 매출 증가세가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핀둬둬는 공동구매를 통해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중국 중소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HSBC는 반년에서 1년 사이에 핀둬둬 주가가 최소 2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의 주가는 약 4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의 주가는 약 35% 더 오른다고 관측했다. HSBC는 텐센트가 "광고 수익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라며 "시장에서 과소평가됐던 위챗 앱 안의 미니게임이 또 다른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중국 게임 분석회사인 게임룩에 따르면 위챗 미니게임 사용자는 월간 4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한 남성이 알리바바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
전자상거래 공룡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에 대해서는 "수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가 52%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HSBC는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대규모 언어모델(LLM) 투자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지난달 초거대 언어모델인 큐원7비(Qwen7B), 챗봇용 언어모델인 큐원7비챗(Qwen7BChat) 등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텐센트 역시 지난 자체 LLM을 통해 산업·기업별로 적합한 언어모델을 구축해 고객사에 제공한다고 지난 6월 밝혔다.

HSBC는 나스닥에 상장된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숏폼비디오 앱 운영사인 콰이쇼우의 주가도 각각 47%, 39%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 부문 주가는 6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약 5% 하락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중국 증시 전반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HSBC는 "시장 점유율 개선이나 새로운 수익원 등 거시 경제 환경보다는 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미시적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