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전봇대·변압기 활용한 전기차 충전사업 추진

한전 직원 아이디어로 도심 17곳에 설치…충전 사각지대 해소
전깃줄 바로 연결 충전 가능…전기차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가운데 부산에서 전봇대와 변압기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전력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지난해부터 부산시와 협력해 전봇대와 변압기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곳에는 주차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한전은 지난해 4월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부산 시내 17곳에 34대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충전시설을 설치했다. 현재 전기차 충전기는 대부분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일정 규모 이상 아파트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빌라나 단독주택이 밀집한 곳은 전기차 충전기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가 전봇대와 변압기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기는 한전 직원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봇대를 이용하면 사각지대 해소는 물론이고 저렴하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주차장에 설치하는 급속충전기는 인근에서 전기를 끌어와 높은 전압에 견딜 수 있는 굵은 전선을 사용하지만, 전봇대 충전기는 전깃줄에서 바로 연결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한전은 직원의 제안으로 전주 부착형 전기차 충전기와 충전기 겸용 지상 변압기를 개발해 보급을 시작했다.

한전은 광주광역시 일부 지역에 전봇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울산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직원들이 몇 년 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예측하고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충전기 개발에 나섰다"며 " 전기차 충전 사각지역을 해소하고 충전기 구축비도 절감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