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금지령' 와중에…미국은 IT 기업 신규 제재 나섰다

다시 확전하는 미중 분쟁
상대 기업 제재로 급속도로 관계 냉각
Getty Images Bank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미·중 갈등 관계가 다시 확전하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미국 정부도 중국의 정보기술(IT) 분야 기업 2곳에 대한 신규 제재를 추진하면서다.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제시카 로즌워슬 위원장은 사물 인터넷(IoT) 장치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셀룰러 모듈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 퀙텔과 파이보컴 등 2곳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Covered List)’에 올려달라고 최근 정부 기관에 요청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로이터를 통해 알려졌다. 이 명단에 포함되면 해당 기업의 장비를 구입할 때 미국 연방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FCC는 이 명단에 있는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승인해선 안 된다. FCC는 작년 3월 이 명단에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ZTE를 포함했다.

로즌워슬 위원장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정치권의 요구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두 곳 모두에서 중국이 해당 모듈을 사용한 미국산 의료 기기와 자동차, 농기구 등에 접근해 조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료 탈취뿐 아니라 기기 작동까지 멈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미국이 상대국 기업에 대한 신규 제재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현재는 아이폰 금지령을 정부 부처에서 국영기업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이같은 제재는 중국 정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중국 기업이 만든 전자 제품을 대신 사용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애플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