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尹 대통령, 이재명 현재 만나는 것 적절치 않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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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현 상황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李 사법리스크에 대통령의 신호로 해석될 소지"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윤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를 만나라는 충언할 생각이 있느냐"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통령이) '현재 여건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이 대표가 가지고 있는 사법리스크에 대해 대통령이 어떠한 신호를 준다고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사법리스크에 놓인 이 대표를 만나는 것 자체가 사법부는 물론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한 총리는 "대통령은 누구보다 사람을 만나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사람을 만나 얘기하거나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게 많은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이 "사실상 이 대표가 대표로 있는 한 만나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한 총리는 "여건이 적절하지 않다"는 말을 반복했다.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은 민주당에서 정부·여당에 꾸준히 요청해 왔다. 민주당은 정부와 국민의힘이 야당과 타협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이 대표와 아직 회동하지 않았다.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도 류호정 정의당 의원, 이원욱 민주당 의원 등 상당수의 야당 의원들이 한 총리에게 질의해왔다.차선책으로 거론됐던 박광온 원내대표와의 만남도 불발됐다. 한 총리는 "지난번에 박 원내대표가 새로 뽑혔을 때 대통령이 (원내대표를) 만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러나 원내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이 대표와 만남을 먼저 하는 것이 순리이자 순서"라며 윤 대통령과의 회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 이후로 정부에서 추가로 제시한 요청은 없다"고 설명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