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강서구 선거 비상…김진선 "무소속 출마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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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김태우, 보궐선거 유발한 책임"국민의힘이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 위기에 휩싸였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출마 채비를 해 온 김진선 강서구병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도 후보로 받아주면 안 된다"
김 위원장 측은 8일 한경닷컴에 "경선에 참여할지 내부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곧장 출마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위원장 측은 '무공천'을 고려하던 국민의힘 내부 기류가 '김태우 단독 공천'으로 급선회하자,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 '김태우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온 지난 6일 실제로 탈당계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충청향우회 강서구연합회가 집단으로 탈당계를 작성했다.
이에 당초 무공천 혹은 '김태우 전략공천'을 두고 고민하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선을 통해 강서구청장 후보를 선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내부 분열'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구청장은 보궐 선거를 유발한 책임을 지고 후보로 등록해서는 안 된다"며 "당 역시 김 후보가 등록한다 해도 후보로 받아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도 이미 한 차례 양보를 한 적이 있다"며 "(예비) 후보자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에도 도전했으나 당에서 김태우 전 구청장을 전략공천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던 그는 결국 김태우 당시 후보자 지지 선언을 한 뒤 물러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물러설 명분이 없다'는 입장으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 결정받은 김태우 전 청장은 총선 출마로 보답했어야 한다"며 "강서구청장 선거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몰염치"라고 비판했다. 내부 분열 위기에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텃밭'인 강서구 선구가 내부 단일화 없이 치러지면 안 그래도 힘든 선거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강서구청장 선거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와 국민의힘 후보, 김진선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지면 승산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선거에서 51.3%를 얻어 2.61%p 차로 김승현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