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요소수 대란' 올까…반사이익 받은 비료·요소주

중국발 요소 해외 수출 금지로 국내 비료 및 요소 관련주가 급등했다.

8일 비료업체 조비는 전일보다 20.29% 오른 1만5830원에 장을 마쳤다. 조비는 민간자본 복합비료회사로 다양한 친환경 비료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6거래일 동안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였던 업체다. 또다른 비료업체인 남해화학(9.04%), 누보(8.40%), 효성오앤비(4.95%) 등도 급등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KG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도 각각 19.02%, 5.93% 올랐다. 요소수 브랜드인 불스원의 지분을 보유한 유니온(10.62%)도 상승했다.

이들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요소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중국 주요 비료업체들이 정부 명령에 따라 요소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중국산 요소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다. 중국산 요소를 수입해 농업용 비료와 경유 차량에 들어가는 요소수를 만들어낸다. 특히 국내 공업용과 차량용 요소의 중국산 비중은 89.3%에 달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 ‘제2의 요소수 대란’ 재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시에는 호주 석탄 수입금지, 글로벌 천연가스 급등으로 요소 생산 자체가 문제였지만 현재는 공급 차질은 제한적이고 중국 외 국가들의 수출 제한 조치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와 기업이 차량용 요소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동남아와 중동 등 수입 대체선도 갖고 있어 공급망 위기가 발생해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