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방러 앞두고 '전술핵잠수함' 공개…軍 "기만하거나 과장한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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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발사 가능하게 만든 듯북한이 8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해 수중에서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처음 진수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며 평가절하했다.
러에 기술이전 요구 포석 분석도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해군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이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축하 연설에서 이미 보유한 중형 잠수함도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공격형 잠수함으로 개조하겠다고 밝혔다.북한이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은 1800t인 기존 로미오급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함교쪽 잠수함 미사일 탑재부에 모두 10문의 발사관 덮개가 확인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문 중 대형 발사관 4문은 ‘북극성-3·4·5ㅅ형’ SLBM을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6개는 ‘북극성-3형’보다 작은 ‘화성-11ㅅ’을 장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잠수함의 외형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만하거나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새 잠수함 공개는 다음주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핵추진잠수함 등 기술 이전을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양 위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해상합동훈련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현대적 해군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