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선 힐러리…팝스타 버금가는 인기

바이든 지지율 계속 떨어져
美민주 대선주자로 꾸준히 거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의 첫 수업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6년 대선 패배 후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한 클린턴 전 장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 하락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6일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교수가 된 뒤 처음으로 강의했다.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그의 사진을 찍자, 강의에 동석한 케렌 야르히밀로 교수는 “여기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장이 아니다”고 말하며 20분 만에 수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현재 미국 최고 인기 가수다.클린턴 전 장관의 강의 ‘상황실 안에서’는 국내 여론이 외교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효율적인 정책 수립 등을 다룬다. 800명이 넘는 학생이 수강 신청했고, 그중 370명이 최종 수강자로 선택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화제가 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CNN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후보와의 1 대 1 대결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제외한 모두에게 패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이 내년 민주당 경선에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출마설이 꾸준하다. 앤드루 스타인 전 뉴욕시의회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은 인기 없는 바이든 대통령과 불안정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완벽한 위치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