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만 3번째 열병식…딸 주애와 주석단에 나란히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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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번째 열병식…내부결속 도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열린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러시아는 군 협주단만 파견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8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북한의 열병식은 건군절(2월 8일)과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 27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별도로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경제난 속에 열병식을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열병식의 주석단 특별석에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정중앙에 단둘이 앉았다. 리병철 비서와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도 자리했다.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2021년 73주년 9·9절을 비롯해 정권수립 기념일 즈음한 열병식은 주로 노농적위군 중심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당·군 창건일이 아닌 국가 수립과 관련된 기념일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병식에는 중국 당·정부 대표단과 러시아 군대 아카데미 협주단 단원들, 북한 주재 중국·러시아 외교 대표들이 초대됐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군 협주단과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대표들의 참석만 언급돼, 별도의 대표단을 보내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9·9절에 별도의 대표단 없이 군 협주단만 파견한 건 이례적이다.이를 두고 북러가 정상외교를 앞두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오는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