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허위인터뷰 의혹' 고리로 '대야압박·언론개혁' 쌍끌이 공세

'홍범도 논란' 신중→'대선공작' 총공세 전환…'이재명 배후설' 부각
일부 언론사·포털·유튜버 등 상대 '언론개혁 당위성' 계기 판단한 듯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대야 공세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촉발한 '이념전쟁' 과정에서 여론 추이를 살피면서 다소 신중 모드를 보였지만, 이번 이슈를 고리로 '총공세 모드'에 돌입한 양상이다.

이 사건을 두고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언급한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국민의힘은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까지 발족했다. 3선 유의동 의원이 단장을 맡은 조사단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사건 진상 규명 작업에 '여론전'까지 병행할 계획이다.

가짜뉴스 처벌 강화 입법 등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 사건 배후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대선 후보를 저격한 인터뷰인 만큼, 대선 경쟁자이던 이 대표와 민주당이 수혜자라는 논리다.

이에 이미 겹겹의 사법 리스크에 둘러싸인 이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가 직접 연루돼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이 사안을 사전에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 지형이 여당에 불리하다'며 볼멘소리를 내왔던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이 일부 언론사와 포털, 유튜버 등의 '가짜뉴스' 문제를 바로잡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언론 개혁' 이슈에도 함께 불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은 물론 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MBC·JTBC 소속 기자 6명까지 총 8명을 형법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섰다.

앞서 당 지도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이념 논란 국면에서는 공개 발언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논란이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읽혔다.

그러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은 '인터뷰 짜깁기' 지적이 나온데다, 뉴스파타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이 '사과 방송'까지 한 만큼, 대야 공세와 언론개혁 '쌍끌이 강공'을 펴기에 충분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논란 등도 당 차원에서 과학을 앞세워 잘 대응했다고 보고 있다"며 "당분간은 대선 공작 이슈에 집중하며 허위 인터뷰 배후를 규명하고 언론개혁도 추진하는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