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다정한 포옹' 이 여성 누군가 봤더니…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되나
크리스티 놈, 라마스와미 등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모금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대통령 후보보다 부통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9일 뉴욕타임스(NYT)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전날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는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연 공화당 모금 행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개지지 선언을 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놈의 지지선언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놈 주지사를 내년 대선의 러닝메이트로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놈 주지사는 1971년생으로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 사우스다코타의 첫 여성 주지사로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지지하면서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가하지 않아 부통령 후보직에 관심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놈 주지사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물론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8일 보수 뉴스채널인 뉴스맥스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러닝 메이트 요청을 받으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엔 "가슴 뛰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계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왼쪽)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가 지난 8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악시오스는 "트럼프는 자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지 않을 충성스러운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놈 주지사를 제외한 여성 인사 중에선 트럼프 행정부 때 유엔 주재 대사를 역임한 니키 헤일리도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다. 연방 하원의원인 엘리스 스테파니크(뉴욕주)와 마저리 테일러 그린(조지아주), 마샤 블랙번 연방 상원의원(테네시주), 전직 TV 앵커 캐리 레이크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공화당 대선 후보 중에선 인도계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공화당 첫 경선 토론에서 "트럼프가 21세기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라마스와미에 대해 "똑똑하고 젊으며 많은 재능을 가졌다"며 "(토론회에서) 정말 자신을 차별화했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에 러닝메이트를 결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대통령을 당선시킨 부통령은 없다"며 "대통령은 스스로 당선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