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라인 부활…송도 매매가 한달새 3억 껑충

부동산 레이더

송도·오산·의왕 등
아파트값 반등 조짐
잇단 신고가 손바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각종 교통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조정받은 경기와 인천 ‘GTX 라인 아파트’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이 많은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면적 59㎡는 지난 7월 8억2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6월 18억원(46층)에 거래된 인근 더샵센트럴파크2차 전용 146㎡도 7월 21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며 한 달 새 3억원 상승했다.지은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 단지도 인기다. 지난달에만 송도자이하버뷰2단지 전용 144㎡ 16억원(18층), 송도더샵하버뷰 전용 118㎡ 11억3500만원(17층), 송도코오롱더프라우1단지 전용 134㎡ 7억8500만원(14층) 등이 신고가를 썼다. 모두 2010년 전후로 준공돼 입주한 지 15년가량 된 단지다.

매매뿐 아니라 분양·입주권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연수구에선 7월 86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시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연수구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5% 상승했다. 4월 셋째 주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송도는 2030년 준공 예정인 GTX-B노선과 월곶~판교선 등 교통 호재가 많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지역이다. GTX 호재로 단기간 가격이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다 보니 조정기에 낙폭도 그만큼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경기 광명시(-16.35%), 인천 연수구(-16.26%), 경기 의왕시(-15.98%), 수원 영통구(-15.49%), 경기 화성시(-13.82%) 순이었다.수도권 외곽에선 GTX역 예정지 등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GTX-C노선이 지나는 오산시 수정동 오산대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77㎡는 7월 최고가인 5억7500만원(6층), 원동의 오산롯데캐슬스카이파크 전용 85㎡는 지난달 4억9730만원(15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4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던 의왕도 72주 만에 하락을 멈췄다. 이 지역은 GTX-C를 포함해 인덕원~동탄선, 월판선 등 3개의 복선전철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에선 7월 한 달간 과천시(1.91%), 하남시(1.82%), 화성시(1.64%), 광명시(1.32%) 인천 연수구(0.95%) 등 순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