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中 소매판매·산업생산 증가율 '촉각'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전날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0.18%, 선전성분지수는 0.38% 내렸다. 위안화 가치가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며 증시 하락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지속하는 경제 둔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9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47억5600만위안(약 86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중국 증시에서 자금 이탈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11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8월 신규 사회융자총량을 발표한다. 사회융자는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등을 더한 유동성 지표다. 6월 4조2200억위안을 기록한 뒤 7월 5282억위안으로 크게 줄었다. 8월 사회융자총량은 2조4600억위안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15일에는 8월 경기 동향을 다양한 방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등이 발표된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 추정치는 2.8%(전년 동월 대비)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6월부터 석 달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 증가율은 4.0%로 추정된다. 이는 전달(3.7%)보다는 확대됐지만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읽을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8월 누적, 전년 동기 대비) 추정치는 3.3%다. 경기 불황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올해 2월 이후 이어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둔화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