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교사 사망에…'정서학대' 의견 낸 아동단체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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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정서학대' 의견을 내서다.
10일 한 육아 커뮤니티에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을 끊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모자 뜨기'(후원 프로그램)도 두 번 해보고, 소액이지만 유일하게 후원해온 단체인데 교사의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정서학대로 판단했다니 조금 아닌 듯싶다"고 했다. 해당 글에는 "나도 후원 중인데 고민된다", "다른 곳으로 바꾸고 싶어진다" 등 댓글이 달렸다.한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해지한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쪼개서 (후원했더니) 배신당했다"고 썼고 아이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친다고 자신을 소개한 또 다른 X 이용자는 "13년째 138회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했는데 내 손으로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고 썼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자격으로 A씨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사건에 의견을 냈다. 아동복지법은 학대아동 치료와 사례 관리, 예방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1곳 이상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두도록 규정했다. 대전서부 아동보호전문기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대전시에서 위탁받아 대전 서부(서구·유성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운영한다.
아동학대 의심 사건이 발생할 경우 직접 고소·고발하지는 않지만 피해 아동을 지원할지, 교사에게 아동학대 예방 교육이 필요한지 등을 판단한다는 게 대전서부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보낸 제보에는 1학년 담임을 맡은 2019년 학생 4명이 A씨 지시에 불응하고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힌 정황이 담겼다. 이들 4명 가운데 한 학생 측이 A씨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사건을 조사해 이듬해 2월 '정서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서에 의견을 낸 것으로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제보한 기록에 담겨 있다. A씨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입장을 준비 중"이라며 A씨 사건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0일 한 육아 커뮤니티에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을 끊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모자 뜨기'(후원 프로그램)도 두 번 해보고, 소액이지만 유일하게 후원해온 단체인데 교사의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정서학대로 판단했다니 조금 아닌 듯싶다"고 했다. 해당 글에는 "나도 후원 중인데 고민된다", "다른 곳으로 바꾸고 싶어진다" 등 댓글이 달렸다.한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해지한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쪼개서 (후원했더니) 배신당했다"고 썼고 아이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친다고 자신을 소개한 또 다른 X 이용자는 "13년째 138회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했는데 내 손으로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고 썼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자격으로 A씨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사건에 의견을 냈다. 아동복지법은 학대아동 치료와 사례 관리, 예방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1곳 이상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두도록 규정했다. 대전서부 아동보호전문기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대전시에서 위탁받아 대전 서부(서구·유성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운영한다.
아동학대 의심 사건이 발생할 경우 직접 고소·고발하지는 않지만 피해 아동을 지원할지, 교사에게 아동학대 예방 교육이 필요한지 등을 판단한다는 게 대전서부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보낸 제보에는 1학년 담임을 맡은 2019년 학생 4명이 A씨 지시에 불응하고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힌 정황이 담겼다. 이들 4명 가운데 한 학생 측이 A씨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사건을 조사해 이듬해 2월 '정서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서에 의견을 낸 것으로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제보한 기록에 담겨 있다. A씨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입장을 준비 중"이라며 A씨 사건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