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보잉737 맥스 50대 구매 계약…"10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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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국 3만여개 간접 고용 창출 효과"
베트남 국영 베트남항공이 미국의 보잉 737 맥스 기종 50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미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한 가운데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항공이 보잉과 약 75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보잉 737맥스 항공기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베트남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베트남이 1995년 국교를 정상화한 지 28년 만이다.
미 백악관도 양국 관계 관련 보도자료에서 보잉과 베트남항공이 보잉 여객기 50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 계약이 미국에서 3만3000개의 간접 고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거래액은 밝히지 않았다.
베트남은 보잉에 중요한 고객이 되고 있다.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지난해 미국 보잉과 737맥스 항공기 200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보잉은 아울러 베트남 당국에 드론 및 헬기 등 군사 장비를 판매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다만 베트남항공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건 걸림돌이다. 베트남항공은 올해 2분기 1조3000동(약 5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료 가격 상승과 다른 재정적인 위험 요인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항공이 재정 상황으로 대량 주문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항공기를 가까운 시일 내 인도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