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저주 깨지나"…11월만 기다리는 개미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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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도 로드쇼"7만전자 언제 넘어서나요."
매년 11월 여는 연례행사
이번엔 HBM3 관심 높아
7만전자 깨는 모멘텀되나
500만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주주들의 기대와 요구를 여러 방면에서 듣고 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궁금증과 앞으로의 사업 비전을 밝히기 위해 오는 11월 해외에서 '로드쇼'를 연다. 이 자리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고성능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3’ 개발·양산·공급 내용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소개한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홍콩에서 기업설명회(IR) 행사인 '인베스터즈 포럼'을 연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가 직접 주관하는 IR 행사로 매년 11월 해외에서 열어왔다. 국내외 기관투자가·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미래 전략에 관해 설명하는 행사다.
매년 인베스터즈 포럼에서는 그해에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를 다뤘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 등에 대해서 주로 설명했다. 올해는 HBM3를 주제로 IR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임원급 실무진이 대거 나와 HBM3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다 새 시장을 여는 메모리가 HBM3”라며 “삼성전자 IR이 열리면 HBM3에 질문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가 최근 엔비디아에 HBM3 공급을 합의한 만큼 관련 문의도 늘어날 전망이다. 엔비디아 납품 관련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일에 6.13% 오른 7만1000원에 마감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2021년 1월 9일(7.12%) 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 삼성전자 DS부문의 흑자전환 시점과 전망에 대한 문의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7만전자'에 머무른 삼성전자 주가의 '모멘텀(반등 계기)'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