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시속' 김진원 감독 "뭘 해도 잘생긴 안효섭, 장발 사회적 물의 예상" (인터뷰)

김진원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너의 시간 속으로' 김진원 감독이 안효섭의 스타일링으로 불거진 갑론을박에 대한 견해를 내놓았다.

김진원 감독은 11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인터뷰에서 "안효섭의 장발 설정이 이슈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이렇게 크게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다. 우리가 정말 많은 고민과 스타일링을 거쳐 완성된 외형이었다"고 설명했다.'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담았다.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했다.

안효섭은 시헌과 연준 역을 맡아 시간을 초월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10대부터 40대까지 변화무쌍한 모습과 감정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원작과 비교해 "해석을 잘못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김 감독은 "40대 시헌의 콘셉트에서 중요한 건 고단하게 20년의 세월이 견뎌왔다며 "그 고통의 깊이감을 어떻게 보여줄까 싶었다"고 고민의 시작점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외모의 변화가 드라마상에서 나타난 건 인규의 죽음 직후였다"며 "상실감에 많은 걸 포기하고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자포자기 심정이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0대 시헌은 자기 자신을 크게 안 돌보고, 많이 지쳐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효섭 배우가 극 중 1인 4역의 역할을 하고, 시기적으로 디테일하게 나누면 1인 6역이다. 그런 여섯 인물 중 40대 시헌이 안효섭 배우와 물리적으로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가장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각각의 시간에 개입해 각각 혼돈되는 인물"이라며 "무엇보다 핵심 장면이 공항 장면인데, 공항에서 40대 시헌은 운명을 받아들지만 연준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감정 대비가 잘 보이려면 비주얼적으로도 대비가 돼야 한다 생각했다"고 고민했던 부분을 전했다.

더불어 "스타일링 테스트도 상당히 많이 했다"며 "남자 배우들은 머리나 의상 스타일로 결정해야 하는데, 머리 길이가 같은 상태에서 변경하는 게 쉽지 않아 가발도 씌웠다. 그런데 뭘 해도 멋있더라"라며 "제가 촬영할 때 농담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런데도 너무 멋있었다"면서 웃었다.한편 '너의 시간 속으로'는 지난 8일 공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