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가전 다 빌려줍니다"…대박 실적에도 쿠쿠홈시스 '눈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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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홈시스 올 사상 최대 실적 전망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데,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주가는 1년 만에 25.98% 하락
사측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략 강화
안마의자·정수기 등 상품군 늘릴 것”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3%
이 종목은 렌털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쿠쿠홈시스. 드라마 ‘킹더랜드’로 전국구 스타로 거듭난 이준호가 광고 모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만800원. 1년 전(2022년 9월 30일 2만8100원)에 비해 25.98% 빠졌다. 이 기간 주가 하락은 안정적인 실적에도 2차전지·반도체·AI(인공지능) 업종에 비해 성장성이 돋보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출 4년 만에 124% 뛰어 … 올해 ‘1조 클럽’ 가능성도
쿠쿠는 1978년 성광전자로 밥솥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40년 이상 밥솥에 진심이다. 1998년 독자 브랜드 ‘쿠쿠’를 선보인지 1년 만에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2002년 사명을 성광전자에서 쿠쿠전자 주식회사로 바꿨다. 이후 생활가전·건강가전 등 고객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종합 건강 생활가전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쿠쿠홈시스는 2017년 12월 1일 신규 사업 투자와 렌털사업 육성을 위해 쿠쿠전자 주식회사에서 인적분할됐다. 당시 물적분할 된 쿠쿠전자(주)는 지금의 쿠쿠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국내렌털 누적계정 수 247만을 달성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정통 렌털부문에서 청소기, 창문형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한 게 주요했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무장한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가 입소문을 탔다. 또 스팀살균이 가능한 스팀100 정수기 등 신제품 효과도 보았다. 5년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 4187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9381억원, 영업이익 1199억원으로 각각 124.05%, 77.63% 뛰었다. 올해는 ‘1조 클럽(매출액 기준)’ 가입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도 2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 2422억원(전분기 대비 7.1% 증가), 영업이익 379억원(18.6% 증가)으로 영업이익률 16%를 기록했다. 창문형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청소기 등 여름 가전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또 주력 제품인 100℃ 끓인 물 정수기 라인은 누적 판매 50만대를 달성했다.
해외법인도 고성장 중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매출액 75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컨과 매트리스 렌털 판매가 늘었고, 홈케어 제품 매출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사측은 안마의자·정수기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법인은 매출액 74억원을 거뒀다. 호주 등 브랜드 확장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 … 작년 배당금 700원
신성장동력은 뭐가 있을까.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2018년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Inspure) 런칭 후 공기청정기·정수기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청소기 브랜드 ‘파워클론’과 가전 노하우를 이미용 기기까지 확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호주·미국 등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 투자자들과 활발한 미팅으로 시장 전망 및 경영 성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주들의 요청이 있을 시 관련 자료를 제공해 투자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 배당금은 2019년 560원, 2020년 600원, 2021년 650원, 2022년 700원으로 높여가고 있다. 올해도 전년도와 같은 배당금을 준다면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3%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27.99%, 자본유보율은 3만1135%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품군 확대와 해외 수출 강화로 매출이 늘고 있다”며 “저평가 매력이 발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렌털업종 전체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해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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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