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에브리봇 가보니…일 잘하는 '신참'이 月 29만원?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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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로봇 강자 에브리봇을 가다
정우철 대표 올해 첫 인터뷰
“서빙 로봇 출시로 매출 쏠림 해소
내년 히든카드는 상업용 청소 로봇
자사주 매입·무상증자 긍정 검토”6개월 전 고점 대비 주가 반토막
내년 매출 600억·영업익 90억 도전
정 대표는 “가정용 청소 로봇 매출 비중이 90% 이상인데, 최근 상업용 서빙 로봇을 내놨다”며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에브리봇 워키’로 불리는 이 로봇은 전국 식당·카페 등을 공략한 제품이다. 좁은 폭의 매장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개방형 트레이·10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최저 月 29만9000원에 36개월 할부(연내 한정)로 이용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은 2020년 390억원에서 올해 128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2027년엔 6130억원으로 7년 만에 15배 이상 커지는 ‘황금알 시장’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서빙 로봇 시장은 2027년 234억달러를 전망했다.정 대표는 “현재 인구 감소 및 인건비 증가로 서빙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보유 기술들을 활용해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들을 빠르게 내놓겠다”고 말했다. 에브리봇은 사실 ‘특허 부자’다. 지난해 기준 국내 76건·해외 37건이 등록되어 있는데, 자율주행 공통기술인 라이더 센서 부문에서는 3건의 특허출원을 했다. 이는 전체 직원 82명 중 50% 이상이 직접 개발 연구 인력이라 ‘기술의 힘’을 중요시하는 조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고 있다. 에브리봇은 스마트 자율주행을 위한 사물인식 AI 등도 개발 중에 있다. 로봇 자율주행 관련 연구인력만 35명이다.
내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정 대표는 “영업이익 향상에 주력할 것이다”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담팀을 신설해 자사몰의 매출 비중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쇼핑 패턴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 통한 상거래)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온라인 직판 체계를 손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채널별 매출 비중은 온라인 39%, 홈쇼핑 36%, 해외 수출 7%, 기타 18%였다.내년 하반기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진다.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상업용 청소 로봇을 내놓는다. 정 대표는 “더 넓고 복잡한 공간을 청소하려면 주행방식 등 성능이 좋아야 한다”며 “연구 인력들이 자율주행·AI 기술 강화를 위해 수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000만원이 넘는 상업용 청소 로봇이 있는 만큼,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작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2000만원대 제품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향후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상업용 로봇에서 발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018년 매출액 133억원, 영업이익 1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 영업이익 6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각각 298.50%, 662.50% 뛰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브리봇 주가는 1만2610원. 약 6개월 전인 3월 27일 2만1000원 대비 39.95% 떨어졌다. 같은 날 장중 고점(2만2450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다. 지난 7월 27일엔 장중 52주 신저가인 1만20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국내 소비 침체와 중국 로봇업체의 약진으로 주가가 약세다. 이에 사측은 내년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목표로 다시 뛴다는 각오다.시가총액 1537억원의 중소형주지만 재무상태는 우량하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32억원, 부동산 자산은 581억원 있다. 부채비율도 39.55%에 그친다.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정 대표는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해 무상증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급하게 진행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기업가치 상승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총 주식 수는 1219만1342주다. 정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35.33%를 갖고 있다. 2대주주는 컨설팅 회사 스마트앤그로스와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13.80%를 들고 있다. 형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처남이다. 미래가치가 높고 특색 있는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리봇이 꿈꾸는 청사진을 물었다. 정 대표는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단순 제조용 로봇이 1세대였다면 단순 가사 도우미 로봇이 현재 2세대에 해당된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3세대는 자율주행을 바탕으로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융합되고 IoT(사물인터넷) 인프라가 연계된 진정한 서비스 로봇 시대가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이다와 스마트 비전 기반의 로봇 위치인식 및 매핑(입력 데이터를 원하는 목적지에 배치하는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기능) 기술을 이미 개발 완료해, 이를 적용한 AI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기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일보한 홈서비스 로봇뿐만 아니라 실버케어 로봇·베이비케어 로봇·펫케어 로봇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대표는 “최근 이스라엘의 AI 기술 보유 기업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AI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현재 개발 중인 로봇공기청정기는 국내 유명기업과 렌탈 비즈니스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서비스 로봇 1위 회사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1년 326억달러에서 2029년 931억달러로 약 세 배 커질 것으로 봤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으로 영업이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이를 만회하는 게 급선무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일 두산로보틱스 상장 시 로봇주 테마가 형성될 수 있다”며 “업종 전체적으로 훈풍이 불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성남=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정우철 대표 올해 첫 인터뷰
“서빙 로봇 출시로 매출 쏠림 해소
내년 히든카드는 상업용 청소 로봇
자사주 매입·무상증자 긍정 검토”6개월 전 고점 대비 주가 반토막
내년 매출 600억·영업익 90억 도전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2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월 29만9000원에 이용 가능한 서빙 로봇 ‘에브리봇 워키’를 8월 출시했습니다. 사람들의 힘든 일을 대신하는 로봇 신제품을 계속 선보여 내년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습니다.”‘청소 로봇 강자’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50)는 두 손을 불끈 쥐고 말했다. 2016년 2월 세계 최초로 바퀴 없는 물걸레 청소 로봇 ‘RS500’으로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뒤, AI(인공지능) 융합 기반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고성장을 꿈꾸는 정 대표를 지난달 27일 판교 본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231 H스퀘어빌딩 S동 10층)에서 만났다. 그의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다.
상업용 서빙 로봇 출격 … 증권업계 “4분기 실적에 반영”
정 대표는 “가정용 청소 로봇 매출 비중이 90% 이상인데, 최근 상업용 서빙 로봇을 내놨다”며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에브리봇 워키’로 불리는 이 로봇은 전국 식당·카페 등을 공략한 제품이다. 좁은 폭의 매장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개방형 트레이·10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최저 月 29만9000원에 36개월 할부(연내 한정)로 이용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서빙 로봇 시장은 2020년 390억원에서 올해 128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2027년엔 6130억원으로 7년 만에 15배 이상 커지는 ‘황금알 시장’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서빙 로봇 시장은 2027년 234억달러를 전망했다.정 대표는 “현재 인구 감소 및 인건비 증가로 서빙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보유 기술들을 활용해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들을 빠르게 내놓겠다”고 말했다. 에브리봇은 사실 ‘특허 부자’다. 지난해 기준 국내 76건·해외 37건이 등록되어 있는데, 자율주행 공통기술인 라이더 센서 부문에서는 3건의 특허출원을 했다. 이는 전체 직원 82명 중 50% 이상이 직접 개발 연구 인력이라 ‘기술의 힘’을 중요시하는 조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고 있다. 에브리봇은 스마트 자율주행을 위한 사물인식 AI 등도 개발 중에 있다. 로봇 자율주행 관련 연구인력만 35명이다.
“내년 히든카드는 상업용 청소 로봇 … 매출 다변화 노력”
내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정 대표는 “영업이익 향상에 주력할 것이다”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담팀을 신설해 자사몰의 매출 비중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쇼핑 패턴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 통한 상거래)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온라인 직판 체계를 손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채널별 매출 비중은 온라인 39%, 홈쇼핑 36%, 해외 수출 7%, 기타 18%였다.내년 하반기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진다.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상업용 청소 로봇을 내놓는다. 정 대표는 “더 넓고 복잡한 공간을 청소하려면 주행방식 등 성능이 좋아야 한다”며 “연구 인력들이 자율주행·AI 기술 강화를 위해 수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000만원이 넘는 상업용 청소 로봇이 있는 만큼,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작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2000만원대 제품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향후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상업용 로봇에서 발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금성·부동산 자산 813억 … “자사주 매입·무상증자 긍정 검토”
최근 5년간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018년 매출액 133억원, 영업이익 1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 영업이익 6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각각 298.50%, 662.50% 뛰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브리봇 주가는 1만2610원. 약 6개월 전인 3월 27일 2만1000원 대비 39.95% 떨어졌다. 같은 날 장중 고점(2만2450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다. 지난 7월 27일엔 장중 52주 신저가인 1만20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국내 소비 침체와 중국 로봇업체의 약진으로 주가가 약세다. 이에 사측은 내년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목표로 다시 뛴다는 각오다.시가총액 1537억원의 중소형주지만 재무상태는 우량하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32억원, 부동산 자산은 581억원 있다. 부채비율도 39.55%에 그친다.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정 대표는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해 무상증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급하게 진행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기업가치 상승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총 주식 수는 1219만1342주다. 정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35.33%를 갖고 있다. 2대주주는 컨설팅 회사 스마트앤그로스와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13.80%를 들고 있다. 형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처남이다. 미래가치가 높고 특색 있는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플랫폼 개발 박차 … 세계 1위 될 것”
에브리봇이 꿈꾸는 청사진을 물었다. 정 대표는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단순 제조용 로봇이 1세대였다면 단순 가사 도우미 로봇이 현재 2세대에 해당된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3세대는 자율주행을 바탕으로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융합되고 IoT(사물인터넷) 인프라가 연계된 진정한 서비스 로봇 시대가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이다와 스마트 비전 기반의 로봇 위치인식 및 매핑(입력 데이터를 원하는 목적지에 배치하는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기능) 기술을 이미 개발 완료해, 이를 적용한 AI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기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일보한 홈서비스 로봇뿐만 아니라 실버케어 로봇·베이비케어 로봇·펫케어 로봇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대표는 “최근 이스라엘의 AI 기술 보유 기업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AI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현재 개발 중인 로봇공기청정기는 국내 유명기업과 렌탈 비즈니스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서비스 로봇 1위 회사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1년 326억달러에서 2029년 931억달러로 약 세 배 커질 것으로 봤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으로 영업이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이를 만회하는 게 급선무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일 두산로보틱스 상장 시 로봇주 테마가 형성될 수 있다”며 “업종 전체적으로 훈풍이 불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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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