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김정은, 군 인사 다수 대동…무기거래 예의주시"(종합)

통일부 당국자 "수행단 구성, 위성기술·노동자송출 논의 우려"
국방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새벽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김정은이 오늘 새벽에 전용 열차를 이용해 러시아 내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군부 인원들을 다수 대동한 것을 고려할 때 북·러 간 무기 거래, 기술 이전과 관련된 협상이 진행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포함됐다.

과학 교육을 담당하는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도 방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태성과 김명식은 북한이 무기 거래로 챙길 수 있는 위성과 핵 추진 잠수함 기술 확보의 핵심 관계자다.

아울러 전 대변인은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 외에도 또 다른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동방경제포럼(EEF)이 개최되는 것을 고려할 때 그것과 연계된 일정이 있지 않겠느냐"며 "나머지 사안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이르면 이날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수행단에 박훈 내각 부총리와 한광상 경공업부장이 포함된 것은 북한 노동자 송출 논의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특히 박훈 부총리는 건설을 담당하고 있어 노동자 송출 논의가 우려된다"며 "한광상 경공업부장의 경우도 노동자 송출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교역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 당국자는 2019년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 정상회담 날짜를 12∼13일로 예상했다.

2019년 4월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 이어 만찬까지 함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