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전 세계 투자자 상대로 2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달러 20억+유로 5억

"한국 기업 해외 진출 지원"
한국수출입은행(행장 윤희성)은 11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25억달러(약 3조31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글로벌본드는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되어 유통되는 국제 채권이다. 수은은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종류는 달러채권과 유로채권 두 가지다. 달러채권은 만기, 규모, 금리에 따라 △2년, 5억달러, 미국 국채 2년물+연 0.45% △5년, 10억달러, 미국 국채 5년물+0.75% △10년, 5억달러, 미국 국채 10년물+0.95% 등 세 가지이며 유로채권은 4년, 5억유로, 유로화 미드 스와프+0.4%다.

이번 발행은 이달 초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으로 올 하반기 외화채 시장이 재개된 이후 첫 한국물 글로벌본드 발행이다. 올 연말까지 예정된 한국계 기관의 200억달러 규모 해외채권 발행에서 벤치마크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위기, 미국의 고금리 기조 등으로 한국물 발행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었다. 수은이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물 투자 심리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발행에서 수은은 달러채권 기준으로 총 331개 투자자로부터 목표 금액의 네 배에 달하는 77억달러의 유효주문을 받았다. 투자자별로는 국제기구 및 중앙은행 등 우량 투자자가, 지역별로는 미국 및 유럽·중동 투자자가 많았다고 수은은 설명했다. 투자자별 비중은 국제기구·중앙은행 38%, 연기금·보험사·은행 35%, 자산운용사 2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45%, 유럽·중동 33%, 아시아 22%로 집계됐다. 수은은 이번 발행으로 달러·유로 모두 연간 누적 공모발행 기준 한국물 역대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달러는 60억달러, 유로는 18억5000만유로에 달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