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김정은 열차…"완전히 비밀스러운 분위기"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시·장소 비공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는 목적만 알려졌을 뿐, 언제, 어디로 가는지는 베일에 감춰져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 열차의 모습이 러시아 언론에 포착됐다.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1은 12일(현지시간) 오전 김 위원장의 열차가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에 있는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지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 영상 속 김 위원장의 기차가 '완전히 비밀스러운 분위기'로 철로를 지났다고 묘사했다.

빨간색·회색 기관차에 연결된 녹색 객차 중 한 곳에 김 위원장이 탑승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테르팍스는 세계 언론이 김 위원장의 행선지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열차는 신비에 싸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 오후 북한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열차가 이날 아침 '완전히 비밀리에' 하산역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2019년 이후 두 번째지만, 이번에는 어디에서 회담이 열릴지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북한은 물론 러시아 크렘린궁도 회담 일시와 장소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당초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두 정상이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크렘린궁은 회담이 EEF에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과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의 열차는 하산역을 이어 우수리스크역을 지나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는 남쪽이 아닌 북쪽 하바롭스크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테르팍스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오는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있는 아무르주에서 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