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中·日서 페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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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유니온페이와 결제 연동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일본과 중국에서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맞붙었다. 국내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카카오, 국가별 홈 화면 서비스
해외 여행객 공략에 '전력투구'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 유니온페이와 결제 연동을 시작했다. 유니온페이는 일본 가맹점 61만여 곳, 중국 가맹점 4900만 곳을 확보한 결제망이다. 네이버페이머니나 포인트로 현지 가맹점에서 QR코드 결제가 가능해졌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보다 해외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다. 세계 결제망을 보유한 유니온페이와 손잡으면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해외여행 중인 카카오페이 앱 사용자를 위해 국가별 맞춤형 홈 화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 18개국에서 결제가 가능한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페이의 도전에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놓치지 않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앱 서비스를 더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빅테크가 해외 페이 시장에 진출한 것은 내수 시장 크기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급증하던 페이 이용자는 증가 속도가 더뎌졌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 여행객은 375만6000여 명에 달했다. 최근 통계가 공개되지 않은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는 해마다 400만 명 넘는 한국인이 방문했다. 일본과 중국은 QR코드 결제가 활발해 한국보다 이용 장벽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환전에 따른 분실 또는 도난 위험을 줄이려는 여행객이 QR코드 결제를 한 번 경험하면 국내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두 회사의 페이 전쟁은 세계로 확전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알리페이와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세계 가맹점으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