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마커바이오, 유럽서 잭팟…항암신약 7000억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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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첫 스핀오프 기업웰마커바이오는 유럽 바이오기업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WM-A1-3389’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 추진
이번 계약은 선급금 및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7000억원 규모다.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회사 측은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웰마커바이오는 WM-A1-3389의 임상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전 세계 독점적 권리를 넘겨줬다.WM-A1-3389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 면역관문을 표적으로 항암면역의 활성 경로를 자극하는 면역항체 항암제다. 웰마커바이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다음달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a상 첫 투여를 계획하고 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에 이어 후속사업인 국가신약개발사업의 비임상 단계 과제로 지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은 영국 대행사인 파마벤처스와 협력해 체결했다.
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사진)는 “비상장 바이오기업으로 유럽에서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낸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웰마커바이오는 서울아산병원 1호 스핀오프 기업이다. 핵심 기술인 신규 표적 발굴 시스템을 이용해 치료반응 예측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기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이번에 기술수출한 WM-A1-3389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특정 단백질이 발현되는 동물모델 실험에서 70% 안팎의 종양 성장 억제 효능(30㎎/㎏ 기준)을 확인했다. 대장암 표적치료 후보물질 ‘WM-S1-030’은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웰마커바이오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