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3년 만에 최대폭 감소

2분기 4.3% 줄어…수출 부진
수익성·성장성 모두 나빠져
지난 2분기 기업들의 매출이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출품 가격이 하락한 결과다. 중소기업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이 상승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악화했다.

한국은행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제조업 1만1604개·비제조업 1만1358개) 중 3979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외감기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 줄며 2020년 4분기(-1.0%) 이후 2년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감소율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6.9%를 기록했다. 1분기(-2.1%)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석유화학(-17.1%), 기계·전기전자(-15.4%) 업종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분기 3.6%에서 2분기 -0.7%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수익성 지표 악화도 뚜렷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3.6%)은 작년 2분기(7.1%)의 절반가량이다. 세전 순이익률(6.0%) 역시 1년 사이 1.2%포인트 낮아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해상 운임 하락, 붕괴 건설현장 재시공에 따른 영업손실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2분기 부채비율(90.8%)이 1분기(95.0%)보다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26.0%)에는 변화가 없었다. 중소기업은 부채비율이 106.6%에서 110.8%로, 차입금 의존도는 30.2%에서 32.8%로 뛰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