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성장 허브로 부상"…파리서 경제 협력 방안 모색

한·아프리카재단, 비즈니스 서밋 개최…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아프리카 측, 韓에 더 많은 투자·관심 요청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마련됐다. 한·아프리카 재단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외교부와 공동으로 파리 페닌슐라 호텔에서 '아프리카-한국 비즈니스 서밋'을 열었다.

내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전략과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 회원국들을 설득하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28일 파리에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비밀 투표로 결정한다.

BIE 회원국은 최근 가입한 북마케도니아와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포함해 총 181개국이며 이 중 아프리카 국가는 49개국이다.

서밋은 '대전환 시대의 아프리카-한국의 파트너십'이란 큰 주제 아래 ▲ 경제 통합과 교역 ▲ 산업과 생산성 격차라는 세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국 측 참석자들은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러브콜' 보내기에 주력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영상 축하 메시지에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 시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아프리카가 없으면 녹색 혁명에 동력을 공급하거나 기후 위기와 당대의 큰 도전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1세션에 패널로 참여한 최경림 전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매우 작은 나라지만 경제 규모는 엄청나다. 그런데 아프리카와의 교역은 한국 전체 교역량의 2%가 채 안 된다"며 "한국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개발하기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최 전 의장은 아울러 내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뿐 아니라 한국이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아프리카 국가들에 상당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엑스포 유치에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2세션에 참여한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도 "현재 아프리카 대륙은 무한한 비즈니스 잠재력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며 "상호 관계를 강화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측 참석자들은 한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아프리카에 투자를 적게 하고 있다며 더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왐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의 위기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프리카에 생산 시설이 없는데 새로 지을 수 있고, 삼성전자의 경우 오직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만 공장이 있는데 이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측 한 참석자는 더 노골적으로 "도발적인 질문을 하겠다"며 "아프리카에 얼마나 많은 한국 외교관이 파견돼 있느냐. 중국은 아프리카에 1만개의 공장이 있는데 한국 공장은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다.

이날 서밋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에 상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활동 중인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참석했다.

장 기획관은 만찬사에서 "아프리카는 세계 최대의 성장 허브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AfCFTA를 비롯한 지역 통합 노력과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완공은 이런 모멘텀을 더 강화해 마침내 아프리카의 경이로운 잠재력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번영하는 아프리카는 국제사회, 특히 대한민국의 이익에 부합한다. 한국 제품을 위한 새로운 시장과 한국 기업가 및 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함께 진정한 파트너십을 만들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