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학교업무통합지원센터 확대…강사 채용 업무 등 지원 센터 인원 3∼4명→10명 내외로 늘려…"수업·생활 지도 환경 조성"
전북 군산 동백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A 교사가 생전에 '업무 과다'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전북교육청은 13일 "학교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통합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산하의 14개 교육지원청은 학교업무통합지원센터를 팀 단위(3∼4명)로 운영 중이다.
이를 내년 1월부터 과 단위(10명 내외)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시범 교육지원청을 지정할 방침도 세웠다. 학교업무통합지원센터의 덩치가 커지면 자연스레 일선 학교가 소화하지 못하는 업무를 흡수할 수 있다.
센터는 일선 학교의 업무 중 집적화, 효율화가 필요한 업무를 가져와 처리하게 된다.
이를테면 방과 후·늘봄업무 강사 채용을 지원하거나 기간제 교원 채용,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처치 교육 등이다. 업무 분장이 모호한 일도 학교업무통합지원센터가 맡는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가 감당하기 어렵거나 담당을 지정하기 어려운 업무를 추가로 선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A 교사가 재직했던 소규모 학교도 업무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낼 수 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A 교사는 생전 6학년 담임,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 체험학습 외에도 학교 축제, 친목회 등 비공식 업무를 담당했다.
해양경찰이 포렌식 한 A 교사의 휴대전화에는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아온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원만하게 학생 생활 지도를 하거나 수업할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라며 "A 교사의 부고를 기점으로 학교업무통합지원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규모 별로 업무 분석도 필요하고 각 학교가 원하는 바도 다를 것이기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A 교사가 우리에게 남긴 좋은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