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누워 있는 60대를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운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전자 5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승용차 운전자 40대 B씨는 도주치사 혐의에 더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2시 12분께 삼척시 성북동 한 도로에 누워 있던 C(61)씨를 BCT 차량으로 깔고 지나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약 10분 뒤 술을 마신 상태로 차를 몰다가 C씨를 그대로 역과해 지나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비롯해 주변 폐쇄회로(CC)TV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끝에 사고 당일 두 사람을 차례로 붙잡았다.
피의자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경우 차량 블랙박스에 사고 장면이 담긴 사실과 감식을 통해 차량 앞바퀴 부분에서 혈흔을 확인하고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한 뒤 곧장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B씨는 음주 사실에 대해 사고가 난 뒤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 과학수사반 감식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등을 토대로 피해자의 사망 원인과 사고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또 삼척에 석회석 광산과 화력발전소 등이 있어 화물차량 운행이 빈번한 만큼 심야에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신호위반과 과속, 난폭운전 등을 집중해서 단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