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이오랩 "마이크로바이옴으로 먹는 GLP-1 비만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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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비만 3종 균주 혼합해 투약“단일 균주가 아닌 3종의 균주를 투약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기존 항비만 대비 가격 낮출 것
건기식 사업 순항, 캐시카우 확보
올해 연매출 300억원 달성 목표
이한승 고바이오랩 부사장은 13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참석해 “위고비, 마운자로 등 현재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주사제다”며 “반면 고바이오랩은 경구용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뇌에 배고픔을 줄이겠다는 신호를 전달한다. 반감기는 1~2분밖에 되지 않는다.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일라이릴리 마운자로는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을 적용해 비만치료제로 개발했다.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다.
고바이오랩의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KBLP-004는 항비만 효과를 보이는 3종의 균주를 경구용으로 투약한다. 이 부사장은 “3종 균주는 다른 균주의 성장을 돕는 역할(공생 효과), 장관벽에 투과율을 강화해 건강한 장 상태를 유지해 주는 효과. GLP-1 분비를 유도한다”며 “3종 균주가 혼합됐을 때 최적의 효과를 내는 비율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내환경 변화를 유도해 비만을 치료하면서 GLP-1 분비를 통해 비만 인자를 제거하는 것으로 약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의 주사형 GLP-1 비만치료제 대비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일각에선 3종의 균주가 들어가다 보니 공정이 복잡해질 수 있는 데다 약 제조 원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배양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기존 비만치료제 주사제 대비 원가를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바이오랩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통해 현금창출 능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3월 고바이오랩과 이마트 합작투자법인 ‘위바이옴’을 세웠다. 설립 10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미 올해 상반기 14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연매출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부사장은 “바이오벤처라도 재무적 안전성이 필요하다”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통해 재무적 안전성을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