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식자재 유통 새 먹거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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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전문 '서브큐몰' 오픈설탕 브랜드 ‘큐원’으로 유명한 삼양사의 식품부문이 식자재 유통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 밀가루, 설탕, 알룰로스 등 식자재를 제조하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개인 소비자 직접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베이커리 등 자영업자가 주고객
주부 겨냥 소포장 제품 늘려
식품부문 매출비중 60% 육박
"직접판매 강화, 충성고객 확보"
○자영업자 겨냥한 자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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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서브큐의 주 고객은 카페, 베이커리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서브큐몰은 이들을 겨냥해 냉동 생지, 소스, 유제품, 육가공품 등 180종에 이르는 요리 재료를 취급한다. 크루아상 60개입, 더치커피 1L, 허니머스터드 소스 2㎏ 등 대용량 제품 위주다.
스위스 냉동 베이커리 브랜드 ‘히스탕’,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쿠프드팟’ 등 서브큐가 독점 공급하는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자사몰 론칭에 맞춰 일반 소비자를 위한 소포장 제품을 늘렸다”며 “앞으로 커피, 시럽 등 카페 메뉴에 최적화된 재료와 머핀, 피낭시에 등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부문 매출 비중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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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몰 구축은 소비자직접판매(D2C)를 통해 소비자 및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통회사에 영업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조처로도 풀이된다. 최낙현 삼양사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서브큐몰 론칭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충성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작년 초 주주총회에서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임명되며 화학부문의 강호성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다만 국제 원재료값 등락에 따라 식품부문 수익성이 크게 출렁이는 건 풀어야 할 숙제다. 삼양사 식품부문 실적은 핵심 제품의 원료인 원당, 옥수수, 원맥 등의 국제 시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삼양사의 평균 원당 매입 가격은 2021년 t당 409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542달러로 3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맥과 옥수수도 각각 40.3%, 20.6% 올랐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식품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9.8%에서 올해 상반기 21.6%로 감소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