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힌 인터넷은행 '전월세 대출'로 눈 돌린다

보증금 대출시장 경쟁 격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전·월세보증금 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리는 세 은행 모두 비슷한 가운데 비대면 대출로서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축소를 압박하고 있어 인테넷은행들이 실수요자 중심의 전·월세자금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3일 비대면 방식으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대환할 수 있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전까지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기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새로 받거나 연장하는 계약만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보증금이 오르거나 이사를 떠날 때도 비대면 방식의 대환대출이 가능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카카오뱅크 및 다른 은행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카카오뱅크 대출로 대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은행 3사 중 당·타행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대환 서비스를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구현한 것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보증금이 오르거나 이사를 떠나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할 때 기존 대출을 갚고 다른 은행의 대출을 알아볼 필요가 없어진다. 차주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케이뱅크도 당·타행 전세자금 대출을 비대면으로 대환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최근 가열되고 있는 비대면 전·월세보증금 대출 경쟁에 불을 지핀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처음으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선보이면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신청 직후 앱으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까지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는데, 전세사기로 돈을 떼일 염려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