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이 보존 도운 예복까지…조선 '웨딩드레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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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 특별전
순조 딸 입었던 활옷 등 110점 전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5일부터 열리는 ‘활옷 만개-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 특별전에 복온공주 활옷. /문화재청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A.34503194.1.jpg)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장식이 무색하게 공주는 결혼 2년 만에 요절했다. 생을 마감했을 때 그의 나이는 13세였다. 왕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그였다. <조선왕조실록>엔 순조가 딸의 죽음에 “슬프고 서러워 마음을 걷잡을 수 없다”고 말한 기록이 나온다. 이 사연을 듣고 나면, 공주가 혼례 때 입은 ‘활옷’의 장식들이 서글프게 다가온다.복온공주의 활옷을 비롯한 조선 왕실 여성들의 혼례복과 관련 유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9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활옷 만개(滿開)-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 특별전을 연다고 13일 발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소장 활옷이 전시된다. /문화재청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A.34503195.1.jpg)
이번 특별전엔 국내외 박물관이 소장한 활옷 9점과 관련 유물 등 모두 110여 점이 전시된다. 활옷 9점 중 6점은 해외에서 들여왔다. 미국 필드박물관, 브루클린박물관, 클리블랜드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이 소장품을 내줬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의 활옷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의 후원을 받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최근 보존 처리를 완료한 유물이다. 앞서 RM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에 써달라며 2021년과 2022년 재단에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이 활옷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활옷뿐 아니라 혼례의 전반적인 절차에도 주목했다. 왕실 혼례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국혼정례>,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1822~1844)의 혼수품에 관한 기록 등이 공개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