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20년 만에 최대 조직 개편

비효율 없애고 CEO 권한 강화
미국의 대형 은행 씨티그룹이 구조 간소화를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그동안 씨티그룹은 조직 간 역할이 중복돼 비효율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인 고객과 기관투자가를 기준으로 나뉘어 있던 두 개의 사업부를 △서비스(기관투자가 대상) △시장 △은행(투자은행 등) △자산 관리 △소비자 금융 등 5개로 재편하기로 했다. 5개 사업부의 책임자가 프레이저 CEO에 직접 보고하는 구조다.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35개 위원회를 없애고, 중복 관리 문제를 일으켜온 ‘공동 대표’ 체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특정 지역을 관할해온 수장 자리도 없애 북미 외 지역 관리 구조를 통합·일원화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관리자를 대폭 줄여 조직을 단순화하고, 의사 결정을 빠르게 내리기 위해서다. CEO의 권한도 강화된다.개편 시한은 내년 1분기 말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씨티그룹의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20년 만에 최대 변화”라고 평가했다.

2021년 3월 프레이저 CEO가 취임한 뒤 현재까지 씨티그룹 주가는 40%가량 하락해 미국의 대형 은행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