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단백질, 라면 같은 국민음식으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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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삼양식품 구성원들은 라면을 세계인의 문화로 발전시킨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앞으로 더 큰 K컬처 플랫폼으로 확장할 겁니다.”
"K푸드컬처 플랫폼 구축 등
라면 넘어 종합식품사 도약"
'맞춤 식단' 푸드케어도 진출
14일 서울 종로구 누디트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밝힌 ‘탈(脫)라면’ 선언이다. 여기엔 K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시대’를 넘어 종합 식품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경영진은 이날 △공장 증설 △새 플랫폼 구축 △식물성 단백질 사업 등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청사진을 소개했다.
우선 불닭볶음면에 문화적 의미를 부여해 유통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매콤한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게 세계인의 놀이 문화가 된 데 착안해 세계를 무대로 한 ‘푸드 컬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양식품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와 제품을 선보이고 국내 중소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오픈마켓 형태를 구상 중이다. 그룹의 e커머스 계열사인 삼양애니 정우종 공동대표는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소비자 직접판매(D2C) 역량을 쌓아 국내 식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식품 부문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을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고단백 원물인 콩에 대한 기술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대체육뿐 아니라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라면, 밥, 과자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은 “6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생소했던 라면이 지금은 보편적인 식사가 된 것처럼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식품을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스퀘어랩(옛 삼양중앙연구소)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해 푸드 케어(영양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본업인 라면 사업도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작년 5월 준공한 경남 밀양공장 부지에 1590억원을 추가 투자해 2공장을 짓는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밀려드는 수출 주문으로 밀양공장 가동률이 이미 최대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밀양 2공장은 수출 전용 공장이 될 전망이다.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외에서 급증하는 제품 수요에 맞추기 위한 조처”라며 “2공장 준공을 계기로 불닭볶음면 매출 1조원 달성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