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생산자물가 강세에도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상승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03포인트(0.54%) 오른 34,760.56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03포인트(0.56%) 상승한 4,492.4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9.82포인트(0.58%) 뛴 13,893.41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0.4% 상승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6월 기록한 0.9% 상승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월에는 0.4% 오른 바 있다.

도매 물가도 소비자물가에 이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상품 물가가 전달보다 2.0% 올랐으며, 그중에서도 에너지 가격이 10.5% 급등하면서 PPI 상승을 견인했다.

PPI 발표에도 시장은 이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대기 상태로 돌아섰다.

이미 시장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회의와 관련해 연준이 어떤 힌트를 내놓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8월 미국의 소매판매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6천97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0.1%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미국의 소매판매는 다섯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어 전월의 0.7% 증가보다 부진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3천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5천명을 밑돌았다.

주간 실업 청구건수는 5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ECB는 연준의 FOMC를 앞두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이번 인상으로 ECB의 예금금리는 4.0%로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ECB의 금리 결정 이후 유로화 가치는 급락했다.

독일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ECB가 이번 성명에서 "주요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오게 하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언급하면서 ECB의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언급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의 금리 결정에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미국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3달러를 넘어섰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와 부동산, 자재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면 결국 연준이 더 오랫동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 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CNBC에 "지난주처럼 이번 경제 지표들도 계속 미국의 탄탄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예상보다 강한 PPI 지표가 보여주듯, 이러한 지표는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다음 주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제가 계속 위쪽으로 깜짝 강세를 보여준다면 올해 두 번의 회의 이후 연준이 무엇을 할지에 대한 모든 베팅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은 확실히 테이블 위에 있지만, 금리 인하는 눈앞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74%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1.72%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1.10% 오르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29%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9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랐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4% 오른 배럴당 90.06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81% 상승한 배럴당 93.54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