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운용, 세계 1위 블랙록과 손잡았다…채권 개미들 겨냥

美 채권형 재간접 ETF, 10월 상장 예정
퇴직연금, 연금저축 통해서도 투자 가능
삼성자산운용 본사. 사진=삼성자산운용
미국에 상장된 인기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들을 국내에서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손을 잡고 일대일 재간접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 등 양국 ETF 시장의 대장 격인 두 회사 삼성운용과 블랙록이 상품 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중 'KODEX iShares 미국채권 재간접' ETF 3종을 상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삼성KODEX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액티브'와 '삼성KODEX iShares 미국 고수익(하이일드) 회사채 액티브', '삼성KODEX iShares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액티브' 등이다.미국 회사채와 국채에 투자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들로선 이른바 '해외 직구'를 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상품은 퇴직연금 계좌와 연금저축 계좌에서도 100% 투자할 수 있다.

이들 ETF는 미국 블랙록이 운용 중인 채권형 ETF들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다. '재간접 ETF'란 운용사가 직접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이들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피투자펀드는 현재 미 ETF 시장에서 거래되는 LGD와 USHY, TIP다.

이들 펀드는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으로 꼽힌다. LQD는 미 투자등급(IG)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38조원 수준이다. USHY는 미 고수익 회사채에 투자하고, TIP은 미 인플레이션국채에 투자하는데, 규모는 각각 12조원, 24조원에 달한다.삼성운용은 포트폴리오에 해당 채권형 ETF 한 개를 100% 편입하는 '일대일 재간접 ETF'로 낼 예정이다. 이렇게 단일 ETF에만 재투자하는 건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프랑스 릭소(Lyxor Asset Management)의 협업 이후 두 번째 사례다.

다만 보수를 이중으로 내야하는 점은 부담이다. 재간접 ETF인 만큼 투자자들은 삼성운용과 블랙록 모두에게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다음 달 나올 ETF 3종의 보수는 0.3% 안팎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