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에 3억 더 사기…잘나가던 가수, 어쩌다가

그룹 디셈버 윤혁/사진=한경DB
8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디셈버 출신 가수 윤혁(38·본명 이윤혁)이 또 다른 3억원대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류호중 부장판사)는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혁의 3차 공판에서 또 다른 사기 사건 2건을 병합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윤혁의 법률 대리인은 "(피고인은 추가로 병합된) 두 사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혁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지인들에게 자신이 중국에 화장품 유통사업을 한다며 투자를 유도한 뒤 8억7000만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병합된 사건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투자자와 지인으로부터 투자비 명목으로 가로챈 3억원과 관련됐다.

윤혁은 "투자시 30%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시 빚이 5억여원가량 있어 수익금을 지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이, 채무 변제나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고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혁이 추가 병합 사건 혐의를 인정하면서 사기 금액은 8억원대에서 11억원대로 늘어났다.

윤혁은 지난 2007년 '남자의 사랑'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09년 10월 남성 듀오 디셈버를 결성했으며 '배운게 사랑이라', '사랑 참'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6년 윤혁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고, 이듬해 무면허로 운전하다 적발돼 논란이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