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증원·인덕션 설치…학교 급식실 업무환경 나아진다

경기교육청, 종합계획 마련…폐암 검진 확대·튀김류 최소화

경기도교육청은 학교급식 종사자의 건강권 확보와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종합계획은 급식실 조리 종사자 인력 증원, 조리·환기 기구 개선, 근무 여건 개선 등으로 이뤄졌고 2027년까지 2천244억이 투입된다.

도 교육청은 학교급식 조리 종사자 배치기준을 개선해 이달 기준 360여 명의 정원을 증원했다.

현재 경기도의 급식 종사자는 영양교사와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 1만7천여명이다. 기존 배치기준에는 과대학교를 따로 설정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과대학교라는 특수조건을 신설해 식사인원이 1천551명 이상인 학교에는 종사자 1명을 추가 배치했다.

또 배치기준에서 식사인원이 1천401명 이상인 10구간부터 종사자 증원 기준을 200명당 1명에서 150명당 1명으로 완화했다.

배치기준 개선에 따라 조리 종사자 1인당 급식 인원은 2022년 113.9명에서 현재 109.5명으로 줄었다. 이는 식사인원 30만명 규모의 수도권 및 광역시 교육청 4곳 중 인천(107.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조리·환기 기구 개선 부분에서는 폐암 확진 또는 의심 판정을 받은 조리 종사자가 5년 이상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던 학교와 지하·반지하에 위치한 급식실의 해당 기구를 우선 개선한다.
업무 경감을 위해 조리 자동화 기구와 인덕션 기구는 2025년까지 모든 학교에 1대 이상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인덕션 기구가 설치된 학교는 전체 학교의 30% 수준이다.

폐암 건강검진 지원은 대폭 강화한다.

현재 근무 경력 5년 이상 또는 55세 이상인 검진 대상을 근무 경력 6개월 이상으로 바꿔 사실상 전체 종사자의 건강검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는 전체 검사 대상자 중 129명이 폐암 의심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음식 조리 시 나오는 유독 증기로 발암 의심 물질인 조리흄 발생이 높은 튀김류를 주 2회 이하로 최소화하고, 내년부터 외부 전문업체를 활용한 식기류 임대 및 세척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 박만영 학교급식조건과장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근무하고 특히 조리흄 등으로 인해 폐암 진단을 받아 매우 안타깝다"며 "건강과 직결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급식실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